죽고 사는 일에
마음변화가 없어야........
식객(食客)의 달인이 되려면
식칼에 손가락 하나쯤은 잘라내야
공주님 손 가지고는 어림없지
영험있는 무당 소리 들을려면
작두에서 춤을 추다가 발가락 한두 개쯤은 잘라내야
살금살금 걷다가는 어림없지
아침에 일어나 밥 먹다가 손가락 하나 떨어져 나가고
저녁 때 자다가 발가락 하나 떨어져 나간 문둥이가 되어야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죽고 사는 일에 마음이 변화가 없어야 진문둥이지
-법보신문 2016년 8월 17일자
김형중의 시 「진문둥이(오현 스님의 '취모검 날끝에'를 읽고)」에서
2017, 9, 3.
천주교수원교구 "위로의 샘"에서
승 범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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