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얼굴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십 수년전에 일어낫던 너무 커다란 신앙 체험을 공유하고자 용기를 내어봅니다.
그해 아주 더운 여름날 청주 근교의 시골길 버스에 몸을 실은체 철장을 가고 있었을 때 벌어진 사건이 지금도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않고 세월이 갈수록 더욱 짙게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는 것입니다.
시골길에서 버스가 멈춰서고, 길옆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앞서가던 가구를 실은 트럭이 도로가에 옆으로 넘어져 있고, 그 밑에는 중년의 남성이 깔려져서 숨을 허떡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하지를 못해 웅성거리고 있었던 광경이었지요. 그 현장을 보고 놀란 저는 주변에 모인 사람들과 버스에 승차 한체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 사람 살리자" "이리 모이세요"라고 소리치며 젊은이들을 모두모아 가구실린 트럭을 둘러서서 커다란 가구들을 하나씩 급히 들어내고 보니.
사고를 당한 그 분은 이미 주변에 피를 많이 흘렸고, 신체를 가누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인지라 곧바로 지나가는 택시를 강제로 돌려세워 큰 병원으로 옮기는데 150킬로 속도로 30분이 소요되고, 수술하는데 6시간이 걸리는 큰 수술을 시작하여 간신히 생명을 구해놓고 보니 남의 집 머슴이었으며, 수술비 한푼 낼 수 없는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아주 순박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로 보아 의사들이 말을 안해줘도 잘 알 수 있는 상황으로 "살린 것이 기적이었다"는 그 말에 저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 순간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제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고 기도하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수술비와 6개월정도의 입원 치료비는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후 거의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난즈음, 바삐 사무실에서 열중하고있는 오후시간에 노크를 하며 찾아온 사람이 있었는데, 작고 차분한 목소리로 "김00선생님이 누구신가요" 그분 계시나요? 하며 모르는 목소리의 사람이 찾아온지라, 제가 뒤로 돌아보며 뉘신가요? 하며 그분을 보는데 너무 놀랐습니다. 그분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환하게 후광이 빛나는 아름다운 천사의 얼굴로 저를 내려다 보고 계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의자에 앉아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그분이 바로 가구 실은 트럭에 치여서 생사가 오락가락하던 그 머슴이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러나 제가 갚아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하시네요. 갈 곳을 알아보니 이제는 갈곳도 없다기에 아는 선배소속의 관공서 청소원으로 보내드리며 건강하시라고 일러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세월이 지난 어느 추운 겨울날 동트기 전 사무실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 , 과천에서 가파른 남태령길을 승용차를 몰고 급하게 달려가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차는 과속으로 내달리는데 핸들과 브레이크가 듣지않고, 저 앞쪽에는 커다란 중장비가 세워져 있어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것은 , 아~받치면 끝이다. "이렇게 죽는구나, 하느님 저를 도와 주소서"하며 나도모르게 핸들을 부여잡고 있는 힘을 다하여 매달렸습니다. 바로 그 순간 핸들이 기적같이 잡히며 옆으로 튕겨나와서 가까스로 생명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추운 날임에도 온몸에 땀이 비오듯한데 숨을 쉬며 고개를 들어보니, 그때 아름다웠던 천사의 얼굴이 저쪽에서 저를 보고 환하게 웃고 계셨습니다. 아~ 하느님께서 그 천사를 저게보내주셨구나~ 그날도 저에게는 무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김우영(안드레아, 성남대리구 평협회장)
2017, 6, 4.
천주교수원교구 "위로의 샘"에서
승 범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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