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막고 있는 돌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요한 20, 1)
스승이 제자들을 모아놓고는 마당에 커다란 원을 그렸다.
그리고는 "내가 어디를 다녀올 테니, 너희는 그 동안 이 원 안에도 있지 말고
또 원 밖에도 있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 뒤 나갔다.
제자들은 스승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원 안에도, 원 밖에도 있지 말라는 것은 선 위에 서 있으라는 것일까 싶었지만,
그것은 답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발은 원 안에 또 한 발은 원 밖에 집어넣고 있었지만,
이것 역시 아닌 것 같았다. 제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잇었다.
잠시 뒤, 스승이 돌아왔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제자들을 미소로 바라보신 뒤,
빗자루로 원을 싹 지우는 것이었다. 그제야 제자들은 깨달았다.
원 안에 있는 것도 또 원 밖에 있는 것도 아니기 위해서는
원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들의 마음을 막고 있는 돌을 치워야 하겠다.
조재형 신부의[사제생활 할 만하십니까?]에서
2017, 5, 7.
천주교수원교구 "위로의 샘"에서
승 범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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