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그리스도인의 가정
가정에 관한 가르침 즉 가정의 복음은 성경 전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느님 모상을 닮은 아담과 하와의 창조에서 시작하여 세상 끝날 어린양의 혼인으로 그리스도의 계약의 신비가 완성되는 것으로 끝납니다. 가정에 대한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혼인의 신비,예수님께서 회복시켜주신 가정의 진리와 아름다움입니다.
그 가르침 안에서 예수님께서 혼인과 가정에 관한 하느님의 계획을 세 기본단계로 식별하게 해주셨습니다. 세 단계를 복음을 기준으로 보면, '창조주께서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마태오 19.4)'가 1단계이고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네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마태오 19.5)'라고 기록되어 2단계를 형성하고,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오 19.6)'는 3단계입니다. 이 세 기본단계 안에서 혼인의 신비와 혼인의 불가해소성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혼, 별거, 이혼 후 재혼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가정의 분열과 붕괴로 그것을 겪는 부부와 자녀들에게 깊은 고통을 가져오는 상처를 줄 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적 유대를 약화시켜 사회 전체에까지 심각한 결과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가정의 분열로 인한 희생자는 자녀들입니다. 또한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문제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며 범죄와 폭력으로 희생되는 아이들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어르신들이 가정에서 소외되는 일이 급증함에도 우리사회는 그분들을 위한 존경과 배려가 제도화되지 못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울러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가족을 둔 가정에 대한 특별한 정책이 요구됩니다.
가정은 작은 교회입니다. 그 안에서 부모는 말과 모범으로 자녀들에게 첫 강론자가 되어야 하며 그들 각자의 고유한 임무와 책임을 다하여 성소에서 특별한 배려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과 함께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고 그들의 삶 전체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스며들게 하시어 부부가 거룩해지고 고유한 은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가정교회를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부부가 자녀에게 거울이 되기 위해서는 부부성화 활동, 개인기도, 하느님 말씀 경청, 자선의 증언을 나타내 보이며 함께 식사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하여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가정교회의 본 모습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정 안에서 사랑을 간직하고 키워 나가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셨습니다. 허락을 청하고, 감사를 드리며, 용서를 청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12월 8일에 시작된 자비의 특별희년 수혜자는 바로 가정과 가족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매일 예수님과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기도할 때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불빛이 작은 판잣집이라도 창문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그 가정의 불빛은 혼인생활에서 가족이 마주하면서 빛나며, 부부화목은 가정교회의 빛이 될 것입니다.
가정은 작은 교회입니다. 우리 모두 오늘저녁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가정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합시다.
- 최효용(스테파노,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2016, 2, 7.
천주교수원교구 <위로의 샘> 에서
해봉(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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