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가을도 함께 보내면서 (여행기)
오늘 11월27일, 시방회 효광, 승보, 송암, 그리고 나, 부부동반으로 주왕산, 영덕 불루로드, 불영사, 백암온천 등으로 연결되는 기차여행을 떠났다. 청양리역에서 무궁화호로 떠났다. 물러가는 가을 탓인지 금요일 주중이라 그런지 열차내는 텅텅 비다시피 하였고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산 꼭대기엔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기만 했다.
풍기역에 도착해서 관광뻐스로 바꿔타고 봉화 다덕약수터로 이동 점심을 먹고 '마시는 모든 사람에게 덕을 나누어 준다'는 신비의 약수 다덕약수를 한잔씩 마시고 덕스러운 모습으로 불영사로 출발했다.
불영계곡을 따라 불영사로........
천축산 불영사 입구
불영사 (佛影寺) 대웅보전. 불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51년(진덕여왕 5)에 의상(義湘)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과 비슷하여
천축산이라고 하였고, 전면의 연못 서편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못에
비치므로 佛影寺라고 불렀다고 한다. 의상대사가 동해로 향하고 있던 중 계곡에 어린
오색의 서기(瑞氣)를 발견하고 가 보니 연못안에 9마리의 용이 있었다. 이에 道術로 가랑잎에
'火'자를 써서 연못에 던지니 갑자기 물이 끓어올라 용들이 견디지 못하고 도망을 쳤는데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대웅보전 앞에서
불영사 전경. 연못 정면에 보이는 것이, 중생을 제도하고자 울리는 법고,범종,목어,운판을 모신
정각 법영루(法影樓)다.
성류굴로 향하여.......
성류굴(聖留窟)은 1963년 천년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일반에 개방 되었다.
삼국유사에 장천굴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 보천태자가 이곳에서 수도하여 민심을 수습하였다고 한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 곡의 관동유기에 '암벽 언덕 밑 긴 하천 위에 성류사가 있고 암벽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성류굴이라 한다.'고 기록 되어있다. 국내에선 가장 오래된 동굴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주민 500여명이 이 동굴속으로 피난 하였는데 왜군들이 동굴 입구를 막아 버려 굶어 죽었다는 슬픈 역사도 있다.
이 사진은 석류굴 입구인데 찍어놓고 보니 눈을 지긋이 감은 큰 사자(산)가 휴게실 건물을 물고 있는 것 같아.......
성류굴 입구
백암온천 숙소로 향하여.....
온천장에 도착 온천욕을 즐기고 식사를 하고 푸~ㄱ 자고 일어나 또 온천욕을 하고 불루로드로 향했다.
불루로드B길
영덕 불루로드B길 출발점
영덕 불루로드B길
전날은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트레킹을 중지했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도 적당히 불어 걷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파도를 보면서 걷는 맛은 그야말로 환상의 트레킹이었다. 모두가 한번 더 오자고 난리다.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모두가 손을 들어 야호를 외치고 신바람에 땀도 흘렸다. 일생에 두번 맛 보기 힘든 천당길 트레킹이었다. 그런데 일행 중에도 못 오신 분이 있어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와서 알아보니 이 불루로드는 A코스, B코스, C코스 총 60여km나 되며 우리가 걸은 B코스도 15 km로 5시간 소요된다고 하니 그 중 일부만 걸은 것이다. 그러니 B코스의 3분의1정도 걸은 것 같다. 다음엔 전 코스 다 걸어야지요......?
그리고 11시경 주왕산으로 향했다.
출발점인 대전사 입구
산 중턱엔 고드름이....
학소대 앞에서.
학소대(鶴巢臺)는 하늘을 찌르듯이 솟은 절벽위에 청학과 백학 한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라고 불린다. 어느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금 학은 온데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 하고 있다.
1폭포 주위
3 폭포(용연폭포)
용연폭포(3폭포). 2단 폭포로 세개 중 가장 큰 폭포다. 쌍용추 폭포라고도 한단다.
여기가 주왕굴이다. 옛날에는 저 계단도 없었고 굴 앞으로 폭포가 떨어져 굴 입구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요. 주왕산에서 가장 중심이 이곳 주왕굴이 아닐까 싶어 사진 한장 올립니다.
주왕은 천년의 요새인 주왕굴에서 대망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재기를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기도하며 지내다가 떨어지는 폭포수에 세수를 하려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가 신라장수 마일성 장군이 건너편 촛대봉에서 쏜 화살에 맞아 생을 마치며 그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여기 등장하는 주왕은 중국의 당나라 시절에 주도(周鍍)라는 이름을 가진 자가 동진의 회복을 꿈꾸며 스스로 後周天王이라 칭하고 당나라에 처들어가는 반역을 이르킨 사람이다. 그러나 그 반역 행위는 크게 패하고 도망을 온 곳이 신라의 땅 청송 주왕산이었다. 여기서 숨어 살 때 당나라의 요청으로 신라의 마일성 장군이 군사를 몰고 주왕산으로 갔을 때 주왕이 도망 피신한 곳이 바로 주왕굴이다. 그는 결국 이곳에서 마장군 군사들의 화살에 맞아 일생을 마쳤다. 반역자는 이렇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그외 여러 전설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들의 여정은 끝났다.
정말 즐거운 여정 즐거운 동행이었다 .
이렇게 11월을 보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가을과 함께 11월을 보냅니다.
11월은
맛있는 현미콩밥을 먹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사과도 먹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아싹아싹 낙엽을 밟으면서 산행 할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함니다.
고향 친척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해 줘서 더욱 감사합니다.
2015, 11, 30.
해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