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미
누구에게나 자기 생의 치열하던 날이 있다.
제 몸을 던져 뜨겁게 외치던 소리
소리의 몸짓이
저를 둘러싼 세계를
서늘하게 하던 날이 있다.
강렬한 목소리로 살아있기 위해
굼뱅이처럼 견디며 보낸 캄캄한 세월이 있고
그 소리 끝나기도 전에 문득 가을은 다가와
형상의 껍질을 벗어 지상에 내려놓고
또다시 시작해야 할 가없는 가다림
기다림의 긴 여정을 받아드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도종환의 시 '매미'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중에서
2014, 8, 3. 수원주보 '위로의 샘'에서
해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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