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범(承汎)마당

龍門山 山行記

승범(承汎) 2010. 8. 19. 15:06

 

 

 

                                龍門山 산행기

산행일자:  2010,  8,  5()

소 재 지:    경기, 양평군, 용문면

산 높 이:   1,157.2 m

동 행 자:      月山, 曉光, 承保, 海峰 

 

 

      전날 관악산 사림욕장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내일은 용문산 산행을 하자는 말에 나는 무조건 동의 했다. ?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산이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7시경에 집을 나와 서현역에서 출발, 9시 50분경에 용문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인사 나눈 뒤,  시내뻐스를 타고 용문사 앞 주차장에 도착 했을 때가 10 30분 경으로 기억된다.  사실상 산행은 이때부터 시작 되었다.

나중에 돌아와서 펼쳐 봤더니 용문(龍門)이란 중국 황하강 상류의 여울 이름인데 여울의 물살이 하도 세어서 잉어가 여기를 뛰어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잉어가 용문을 올라 용이 된 후 다시 용문산 정상에 올라 서면, 승천을 꿈꾸게 된답니다. 그런데 승천은 맑은 날에는 안되고 흐리고 비오는 날만 가능 하답니다. 바로 우리가 갔던 그날이 빗방울도 조금은 떨어지고 구름이 끼어 정상에서 먼 광경을 볼 수가 없었으니 우리가 용이 되어 승천 할뻔 했지요            

그리고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며 경기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암능과 암능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장관이며 맑은날에는 설악산도 보이고 이북의 산도 보인다고 한다. 뻐스 주차장에서 용문사 까지 약 15분 정도 걸렸다. 용문사는 신라 선덕왕 2(913)에 창건 되었고 보물 제531호 부도(浮屠.浮圖)등 문화제가 여럿 보관 되있고, 주위는 국민 관광 단지로 지정되었다.

     

천년기념물 30, 용문사 경내의 은행나무.   얼킨 이야기도 많다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성장 한 것이라 한다. 수령이 1,100, 둘래가 11m, 높이가41m . 외정때 절을 불 태울때도 이나무는 무사했다. 나무에 불 질을려고 하니 금방 소낙비가 솓아져 죽음을 면했단다.

 

 

     이 용문산 정상 산행은 40년간 페쇄 했다가 불과 2년전에 해제했다고  한다. 그래서 길은 좀 험했다.

      그날 따라 바람도 없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숨을 몰아 쉬며 한참을 올라 갔는데 푯말을 보면 불과 100m~200m밖에 못 왔다. 길은 가파르고 바위는 많고, 다행이 계단은 많이 만들어 놨으나 너무 가팔라서 옆에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힘들 정도다. 월산께서는 뒤에 처져 오면서 쉬었다 가자고 난리다. 등산을 하면 지칠줄 모르고 산행을 하던 승보께서도 힘들어 하고 천천히 가자는 말을 자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2시간 정도 올라와서 정상을 처다 보니 아직도 새까맣게 보였다. 승보는 얼굴색도 좋지 안았다. 그래서 우리는 원래 정상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가 할 수 없이 점심을 먹고 올라 가기로 했다.

 

       사실 나이 칠십 중반을 바라보는 노인네(?)가 이정도의 산행을 할 수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체력이며 대단한 정신력이다. 차라리 정상을 처다보지도 말고 계속 걸었다면 어땠을까 하면서 도시락을 풀었다. 꿀맛이었다. 승보는 정말 배가 고팠나 보다. 허겁지겁 이것 저것 다들 많이 먹었다. 과일에 커피까지 마시고 산행은 계속됬다.

     조금 올라 가다가 승보가 속이 좋지 않다고 해서 쳐다 봤더니 안색이 좋지 않았다. 우리의 건강 도우미 효광께서 바로 침을 꺼내면서 앉으라 하고 침을 꽂았다. 침을 꽂은 상태에서 산행은 계속 되었으며 걷다가 침을 건드려 아파도 그냥 걸으라고 했다. 그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참을 걸었다.

 

 

다리들은 외 저렇게 둥둥 걷고 있을까? 아마 흠뿍 젖은 바지, 걷지 않으면 못 걸었을 거에요. 또 그날은 평일이라 사람들도 없었어요. 3시간 정도 올라 가면서 다른 등산팀은 2팀 정도 만났을 겁니다 

 

                 

 

걷어 올린 바짓가랭이가 한 쪽은 풀어진체, 기도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도저히 못 올라 갈 것 같으니 되돌아 가자고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럴 분은 아닌데....?

 

 

이사람 지금 눈이 말뚱말뚱하네.......

속이 안 좋다는게 거짓말이 었나...? 아님,  손등에 침 꽂아 놓고 있어서 그런가?

아마 동행자들에게 부담 안 줄려고 괜찮은 척 했을거야.........  나중에 정상에 가 보면 알게 되겠지......

 

           

우리의 맞형, 정말 대단 하십니다. 

쉬었다 가자, 쉬었다 가자 하시면서도, 자세 하나 흐트러 지지 않고 정상 정복 하셨으니.....

 

 여기가 정상 입니다.  뭣 하는 건가요?     말뚱말뚱  하더니만.........  또 침 맞네.

대단 하십니다. 배가 고파서, 밥 먹고 난 후엔 체해서, 그러면서도 정상까지.....

 

 

      이렇게 쉬며 걸으며, 바지까지 흠뻑 젖고, 모자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상태로 정상에 도착 했다. 2 40분 경이 었다. 그런데 정상은 구름에 묻혀서 시야가 터지지 않았다. 아마 신께서 우리를 승천 시킬려고 구름으로 덮었지 안았나 싶다. 구름에 사인 정상에서 침 맞고, 사진 찍고, 물 한잔 마시고, 한숨 돌리면서 사방을 둘러 봤으나 시야는 터지지 않았다. 경기의 금강산이요, 수려한 산세로 20여개의 지산을 거느린, 1,157m의 주봉 용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광활한 산세들을 전망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체 승천하지 않고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오후3시경이다.

 

       하산길은 용각골 마당바위쪽을 택했다.

계곡길이라 바위와 돌이 많았다. 아니 길은 전부 돌길이었다. 하산길이라 위험부담도 컸다. 그런데도 잘들 내려간다. 이런 힘과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그 동안 산행을 통해 얻어진 힘과 용기가 아닐까 싶다. 거기다 용문산의 기를 받아서일 것이다.  한참 내려오다 보니 돌로 가파르게 잘 관리된 듯한 물줄기에 반해, 그만 옷을 벗고 풍덩 멱을 감았다. 신선당이 따로 없었다. 이것이 바로 신선당 신선탕 이었다. 땀에 젖고 물에 젖은 옷을 다시 줏어 입고, 돌길 따라, 물길 따라 하산한다. 정말 여기는 물이 맑기도 하고 많기도 하다 네 사람이 함께 발을 맞추며 하산길은 계속 됬다. 한참을 내려왔다. 걷고  걷다 보니 드디어 용문사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지났다.

 

       주차장에서 택시를 탔다. 요금은 만원이다. 용문역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해서 음식점을 찾다보니 국숫집이 보였다, 영덕대게 국수란다. 그리고 새집 같이 보였다. 들어갔더니 새집에 주인 아줌마 인상이 너무 좋았다. 4인분을 시키면 대게 한마리를 그냥 준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으니 3인분만 시켰다. 인심 좋은 주인 아줌마, 그래도 대개는 한마리를 다 주시겠단다. 그래서 우리는 막걸리 두 병을 시켰다가 세 병으로 늘렸다. 맛있게 마시고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이집은 새집이라 찾아 온 저명 인사들의 흔적을 남기고 이것으로 광고 효과를 노리기 위해 벽면에 간단한 명언과 사인을 받았다. 여기에 승보 作, 효광 筆로 다음과같은 名句를 그집 벽면에 남기고 그집을 떠났다. 아마 여러 사람들이 구구한 해석을 했을 것이다. 무슨 뜻일까요...?

 

                            月 曉 承 峰

위의 글을 남기고 우리는 615분 용산행 전철에 몸을 싣고 귀갓길에 올랐다.

추억에 남을 즐거운 용문산 산행이었다. 

                                                   2010   8   5

                                                                            海 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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