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無湖南 是無國家
위사진은 오동도에서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다른 홈피에서 옮겨 온 것
지난 9월 7,8,9 3일간 전남 해남 땅끝마을, 대흥사를 거처 완도 ,보길도,여수 등지를 3일간 여행을 하고 돌아 왔다.
우리 일행 24명중 대부분은 뻐스에서 내려서 동백열차를 타고 오동도를 향했고, 일부 몇분은 걸어서 오동도로 들어 왔다.그중 한분이 군 장성 출신으로 성격이 강직하고 조금은 급한 편이고 직선적이다. 이분이 입구에 새겨진, 위 사진과 같은 입석에 새겨진 글 "若無湖南 是無國家"란 글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왜? 직역하면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 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없으면 호남도 없다 란 말이 맞지 어찌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하느냐? 그것도 전국민이 즐겨 찾는 유원지 입구에다 새워 놓을 수 있느냐 며 열을 올였다. 심지어는 "이래서 호남 사람들은 좋아 했다가도 미워진다."고 다분히 지역색 석인 말투까지 서슴치 않았다. 뿐만 아니라 마침 거기를 지나가는 관광안내를 하는 근무자를 만나 이 같은 말을 열을 올리며 퍼부어 댔다. 그것도 경상도 사투리로.....
그랬더니 그 여성 안내자가 그건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다시한번 비문 밑에 새겨진 글을 읽어 보라고 하면서 그 뜻은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 왜란때 왜군에 밀려 부산포는 물론 한양까지 함락 당하고 국가가 위기에 처 했을때 호남을 사수 해야 한다 호남을 사수 하지 못하면 조선이 위험하다."란 뜻으로 쓴 글이라고 했다.그래서 우리 일행 몇 사람이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고 "오해는 이렇게 즉석에서 풀고 가는 거야."하고 웃으면서 옆에 있던 근무자에게 죄송 하다는 말과 함께 해어졌다. 그리고 우리끼리 웃으면서 뻐스로 향했다.
이것으로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좋은 추억꺼리 하나 만들어 가슴에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그 일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그 내용과 의미를 좀더 깊이 알아 보고 싶었다.한편 그 뜻을 재대로 몰랐던 것이 부끄럽기도 해서였다. 그렇다고 해서 원문을 구해서 해석 할수도 없고 그만한 식견도 없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여기 저기를 뒤적이면서 웹문서, 카페,불로그등 여러게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란 직역하면 "만약 호남이 없었으면 곧 바로 나라는 없어졌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는 발해고(渤海考)의 저자 유득공이 1795년(정조19년)에 왕명에 따라 편찬한 이순신 장군의 문집 이충무공 전서(李忠武公全書)의 끝부분 서간문 모음집에 실려 있는 서간문으로서 충무공께서 사헌부 집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 포함되어 있는 글이다.
이때가 임진왜란 발발 1년 2개월여가 지난 1593년 7월16일이다. 이때 전황은 왜군이 부산포를 거처 동래부를 함락 시키고 파죽지세로 조선군 최 정례 육군,신립이 이끄는 조선군을 단숨에 격파하고 한양까지 함락 했다. 다만 이충무공이 해전에서만 대승을 거두고 있었다.이때 지평 한덕승에게 보낸 편지다.앞뒤 문장을 연결 하면 "절상호남 국가지보장 약무호남 시무국가 시이작일 진진우한산도 이위차해로지계(竊想湖南 國家之保障 若無湖南 是無國家 是以昨日 進陳于閑山島 以爲遮海路之計)" 혼자서 가만히 돌이켜 생각 해 보니 호남이야 말로 나라를 지키는 울타리다. 만약 호남이 없었으면 나라는 없어 졌을 것이다.그래서 진을 한산도로 옮겼으며 이로서 해로를 가로 막을 계획 입니다. 란 뜻이다.
이순신 장군은 두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읍니다. 하나는 군수물자의 기지가 되어준 전라도의 역활, 또 하나는 전라도 해안이 갖고있는 천혜의 요소와도 같은 다도해와 물길이었다.물론 함께 사워 준 전라도 백성과 수군들에 대한 애정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즉 호남의 지리적 가치에 대한 언급이다.울타리 라는 말도 지정학적인 사실과 관련 되는 말이다.
그런대 문재는 아래의 글 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 했을때 방명록에 "무호남 무국가(無湖南 無國家)라고 적었다. 잠시후 비서에게 방명록을 가저오라고 한 뒤 "이충무공 왈(曰)"이란 말을 덧 붙였다고 한다.이는 무었을 뜻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알아 차릴 것이다.
또 열우당 대선후보 경선시 광주에서 이해찬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약무호남 시무국가라 했듯이 호남이 흔들리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흔들립니다.호남이 흔들리면 한반도 평화가 흔들립니다."라고 했다. 또 이런 글도 있습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란 이순신 장군이 서애 유성룡에게 보낸 서신 중에 있는 말로 호남인(湖南人)들이 없었다면 조선이란 나라는 망했을 것이다." 또 호남인들의 우국 충절정신에 입각하여 그들의 자진 참여로....(이하생략)등의 글에서는 호남인들로 표현 했다.또 어떤 글에서는 (전약) 나라를 구하는대 원동력이 되었던 호남인들을 이충무공 께서는 사실 그대로 평가 했으나 한반도 동쪽 영남 문둥이 박정희는 왜 그렇게 호남인을 처별로 폄훼하고 호남인들을 편파적으로 대하여 차등을 했을까? 등등 여러가지다.
또 앞에 있는 사진은 오동도에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호남에선 여러 곳에 있다고 유추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위에서 본 이 모든 글 들을 보면 일부 호남 사람들, 특히 정치 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이충무공의 깊은 뜻을 호도 하거나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고 지극히 이기적으로 해석하여 호남인들을 충동하고 선동하여 정치적으로 악용 하는 무례를 범하고 있다고 봐진다. 이는 분명 우리 민족의 영웅이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폄훼하고 욕 되게 하는 처사일뿐 아니라 민족의 대통합과 우리사회의 균형발전이란 시대적 요청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처사라 하겠습니다.지역간 균형 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도 지역간, 계층간 신뢰를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이 선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우리사회의 균형 발전과 대통합에 그리고 소통에 역행하는 이런 처사야 말로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하고 있읍니다.당연히 퇴치 되어야 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동도에서 있었던 우리들의 울분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좀더 강력하고 깊이 있게 항의 할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하셨습니다. 권 선배님 다음엔 힘이 되 드리겠습니다.
2009, 9, 25.
海 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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