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범(承汎)마당

이전투구(泥田鬪狗)

승범(承汎) 2010. 12. 12. 13:13

                                                             泥 田 鬪 狗

       이전투구(泥田鬪狗)는 말 그대로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를 뜻한다. 여기에서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이라는 의미로 확대 발전했다. 이 말은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우리나라 팔도 사람의 특징을 4글자로 표현한데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계는 조선건국(1392년) 직후 정도전에게 각 지역 사람들의 품성을 평가하도록 명 했다고 한다. 그의 4자 품평은 이랬다.

경기도 사람들은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다.                                  鏡中美人  

충청도 사람들은    맑은 바람, 밝은 달과 같은 품성                          淸風明月

전라도 사람들은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같은 품성                 風前細柳

경상도사람들은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                         松竹大節

강원도 사람들은    바위 아래있는 늙은 부처로 비유                       

황해도 사람들은    봄 물결에 던지는 돌이라는 뜻                          

평안도 사람들은    산속에 사는 호랑이                                        山林猛虎  라고 평가 했다.

       이재 남은 것은 태조 이성계의 고향인 함경도. 정도전은 잠시 머뭇거린다. "얼른 말 하라"는 태조의 재촉에 정도전이 어렵게 말을 꺼 내니, 그것이 곧 이전투구(泥田鬪狗)였다.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강인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고향 사람들을 개에 비유 했으니 이성계가 기분 좋을 리 없다. 그가 언짢은 표정을 짓자 정도전은 "돌밭을 가는 소(石田耕牛)와 같은 우직한 품성도 갖고 있다고 해 태조의 기분을 누그려뜨렸다고 한다.

       이전투구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성어 이기에 중국에는 없다. 대신 "와리투(窩裏鬪)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이는 가축이나 짐승이 자기 우리 속에서 서로 싸운다"는 것으로 이전투구와 비슷하게 쓰인다. 내홍(內訌)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집단 소속 구성원끼리 헐뜯고 싸우는 자중지란(自中之亂)을 표현한 말이다.

       정치권이 또 충돌했다. 여지없이 "이전투구"라는 말이 나온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량(선량)들은 국회에 들어 가기만 하면 왜 함경도 사람사람 품성으로 변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여의도가 진흙탕도 아닐텐데 말이다.

 

                                            2010년  12월  초      중앙일보 에서        海  峰

 

※의견: 국회의사당 경내 넓은 공간 한쪽 구석에 체육관을 하나 짓고 조그마한 싸워장 외는 아무 것도 짓지

             말고 바닥 전체를泥田으로 만들어 이름 하야 "國會議員 泥田鬪狗場"이라 하고 국회의원이 의사

             당들어 가기 전, 반드시 여기서 기진맥진 할 정도로 泥田에서 鬪狗를 한 다음, 싸워 하고 改過

          遷善후에 의사당에 들어가  국정을 논하게 하는 것이 어떨런지...........? 

             그렇게 하면 기물을 부수고 코피가 터지는 쌈박질, 즉 鬪狗는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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