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스크랩] 무엇으로 신년 결심을 할까

승범(承汎) 2017. 1. 2. 15:04
무엇으로 신년 결심을 할까-박승구
  • JJ |
  • 2017-01-01 09:10:23 |
  • 조회 3 |
  • 추천 0
1..
16(해돋이).jpg

 

무엇으로 신년 결심을 할까
한 발자국도 내 디딜 수 없는 도심의 어둠을 헤치고
힘찬 수탉이 날개를 치며 丁酉年을 알릴 때
우리가 바라던 알차고 희망찬 새 해는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지난해는 밤이 너무 깊고 어두웠으니 
새 날을 바라보는 黎明은 더욱 반갑고
솟아오르는 태양 역시 더욱 빛난다.
새해에는 지난날 어두워 던 세월은 다 잊고
희망이 샘솟는 새 해로 만들어 보자.
평온한 마음으로 방 안에 앉아 
집 사람과 진한 차 한 잔을 마신다.
커피의 깊고 그윽한 향이 방안에 그득 차고 
그 향이 혀끝에 퍼지니 잊어버렸던 마음의 평화가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덩달아 마음은 온화해 진다. 
마음이 온화해 지니 자연히 세상을 밝게 보는 마음이 돋아난다.
아침에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집 사람이 뜬금없이 여보! 하고 다정히 부른다.
내가 부모님과 함께 산 세월보다 
당신과 함께 산 세월이 훨씬 많네요.
우리는 힘들어도 이만큼 살았으니 참 잘 산거에요. 
고마워요 하며 손을 잡았을 때 
그 손이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것 같아 보였다. 
에이 바보같이 울기는 
사람들은 매년 새 해가 되면 통과의례로 신년 결심을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되 집어보면 건강 다지기와 
집 사람에게 좀 더 잘 해 주어야겠다고 다짐 한 것이 
엊그저께 같은데 지나고 나니 벌써 1년이 되었네.
매년 이루지 못한 안타까움만 남는다.
금년엔 무엇으로 나의 빈 마음을 채워놓을까? 생각해 봐도 
역시 예년과 같이 건강다지기와 
집 사람에게 잘 해 주어야 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이를 고해성사처럼 하리라.
집사람도 나를 이렇게 끔찍이 생각하는데 
나 또한 어이 집사람을 배신하며
집사람에 대한 정을 키워나가지 아니 할 수가 있으리오.
이것은 가장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신년 결심이다.
건강 다지는 일은 나이 먹어 돈 버는 일이다.
집 사람을 아끼는 일은 가정에 평화를 가져오는 일이기도 하다.
이 둘 다 필요하고 돈도 벌고 가정에 평화를 가져오는 일이니 
이 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으리.
우리는 부부를 여보, 당신, 마누라, 여편네라고 부른다.
여보(如寶)란 말은 보배와 같다는 말이고 
당신(當身)이란 말은 내 몸과 같다는 말이다.
마누라란 마주 보고 누워라 라는 말의 준 말이고
여편네란 말은 옆에 있네. 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부부는 언제나 같이 있고 그만큼 소중한 존재다.
단지 신께서 말하지 않았을 뿐
아무리 소중한 부부라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사람이다.
허니, 이제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 
다소 도를 넘는다 치더라도 나 기죽지 않고 
정으로 당당하게 맛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부부의 정의 완성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데서부터 온다.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고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에게 맞추어 가는 행위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가진 것 모두 다 내어주어도 모자란 듯 느끼며
남 보다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살리라.
어찌 부부의 정이라고 다르랴.
더 키워 가며 다져 나가도록 끈임 없이 노력하리라.
정이랑 처음에는 낮은 온도에서 시작하여
점점 끌어올라 종국에는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정이다.
부부이기에 정이 당연히 솟구치는 것이 아니라
정이 솟구쳐야만 부부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좋은 생각을 깨트려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면 당연히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마음의 창이 어디로 열려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그러니 부부의 정도 따뜻한 곳으로 열려 있도록 노력하리라.
정이란 따듯한 마음은 부부에게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도 열려 있어야 한다.
이런 따뜻한 정이 열려있는 
인도청년의 훈훈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시크교 신도인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인 
인도 청년 싱(22세)은 집에서 머리를 감을 때를 제외 하고는 
터번을 벗는 일은 없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언제나 착용하여야 하는 터번을 벗었다.
터번을 벗고 남들에게 머리를 노출하는 행위는 
교리에 어긋나는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다.
어느 날 무엇이 부딪치는 굉음을 듣고 밖으로 나가니 
차에 치인 어린이가 머리에서 많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는 출혈을 막게 하는 붕대로 사용하기 위하여 터번을 풀었다.
그 덕분에 다섯 살 난 아이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며 
그 따뜻한 이야기가 세계 곳곳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남에게 베푼 대로 하면 되받게 된 다고 했던가.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그는 인터뷰 한 후 
그를 돕겠다는 회사도 나왔다.
이렇게 한 좋은 선행(Good turn)은 또 다른 선행을 
불러온다는 말인가.(Spawn another good deed)
어쨌든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뭉클한 이야기다.
이제 나도 신년 결심으로 건강 지켜서 돈도 벌고 
집 사람을 아껴야 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가정의 평화를 다지려 하니 
이것이 一石二鳥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이같이 좋은 신년결심은 또 어떤 좋은 결실을 가져올까?
물론 신년 결심을 달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실천 해 나가도록 노력하리라.
이렇게 대견한 일로 신년 결심 한 나를 보며 
내가 생각해도 자랑스럽고 내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다.
2017년 新年元旦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파고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