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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의 죽봉 폭력

승범(承汎) 2013. 8. 8. 04:40

 

 

                     희망버스의 죽봉 폭력

 

      지난 7 20일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비정규직 정규직화등을 요구하며 버스시위대인 희망버스’60여대와 열차2량을 이용 전국 각지에서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으로 몰려와 죽봉을 휘두르며 폭력적인 시위를 벌렸다는 보도다.

 

    3,000여명에 달하는 시위꾼들은 돌멩이와 죽봉으로 무장하고 철조망 담 9개를 동아줄로 걸어 무너뜨리고 안으로 진입 하자 회사직원들이 투명한 프라스틱 방패와 소화기를 들고 이에 대응했다고 한다. 죽봉은 끝이 여러 갈래로 찢어진 죽봉도 있었다고 한다. 사진과같이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부상자도 1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이미 경찰병력 55개 중대 440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이 광경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유인즉 노사문재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개입할 수 없고 사람들이 다치고 부상자가 속출하여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라고 판단 됐을 때 진압에 나섰다고 말했단다.

 

      나는 여기서 대한민국 경찰관들에게 묻고 싶다. 경찰의 임무가 무엇이냐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위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 많은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것이 경찰청이고 경찰관들이다. 그렇다면 수천명의 시위대가 죽봉을 들고 담장을 무너뜨리고 회사 내로 진입 했을 때 회사직원들이 막아 설 것이 아니라 사전에 얻은 정보와 심각성을 예견, 경찰이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면 100여명의 부상자가 생기기 전에 충분히 수습 되었으리라 믿는다. 법 이전에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지켜주고 재산을 보호해 주는 것이 경찰 본연의 의무일 것이다. 이는 분명 의무 태만이다. 아니면 행여 내가 다칠까봐 겁부터 먹은 한심한 경찰의 자세다.

      나는 또 한가지 묻고 싶다. 만약에 강직하고, 불법 시위대와는 타협도 잘 하지 않는 경찰 간부의 사택에 시위꾼들이 죽창을 들고, 돌 팔메질을 하고 담장을 무너뜨리고 진입을 했다면 어떻게 대응 할거냐고 묻고 싶다. 그 때도 가족들이 다치고 죽창에 찔린 후에나 대응에 나설 건가요. 분명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경찰의 이런 대처방법은 분명 잘못된 대처방법이다.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줘야 할 의무를 기만한 것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강력한 시위대에겐 언재나 그렇게 대응 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경찰이 왜 이렇게 폭력 사건에 대해 만성 불감증에 걸렸을까?

      이것은 사회 지도층이나 정치의 판이 우리 사회를 이런 무법천지로 만들고 공권력은 무너지고, 떼법이 모든 법을 이기는 떼법사회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은 온갖 욕설을 퍼 부으며 도끼로 기물을 파괴하고 까스탄을 터뜨려도 처벌 받거나 변상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벌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에 또 국회의원에 공천도 받고 당선도 되더라. 뿐만 아니다. 시위현장에서 중상을 입거나 심지어는 사망한 경찰관은 보상도 제대로 못 받는가 하면 시위꾼은 민주화 운동을 한 민주투사로 지정, 거금의 보상까지 받는 사회로 만든 것이 바로 이들을만성 불감증에 걸리게 한 원죄다. 그렇다면 처방은 원죄를 없애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 시위 때 70여개의 노동, 정치 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는 보도도 봤다. 소위 말하는 희망버스. 민주사회란 좌파도 있어야 하고, 노동조합도 필요하고, 시위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모든 활동은 합법적이어야 한다. 법을 지키지 않는 활동은 어떤 경우에도 해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잘못된 법도 법은 법이다. 잘못된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전에 그 법을 개정하라고 국회에 가서 시위라도 하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노동운동은 순수한 노동운동이어야 한다. 정치에 편승하면 안 된다. 노동운동을 해야지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운동도 마찬가지다. 순수한 사회운동이 되어야 한다. 정치적 뜻이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정치무대로 가라. 정치적 출세의 디딤돌로 사회운동을 한다면 순수한 사회운동을 더럽히는 행위다.

 

      희망버스 마찬가지다. 많은 숫자로 강력한 시위대를 구성, 날카로운 죽봉으로 남의 회사 담장을 무너뜨리며 불법적인 시위를 벌린다고 해서 근로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예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회사측으로 하여금 해외로 도망가는 빌미를 제공해주는 길이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 한대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중국은 19.5시간인데 현대자동차는 31.3시간이라니 어찌 해외로 도망가지 않겠는가. 이는 100% 강성노조 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측에서는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희망 버스는 절대로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버스다.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희망은 커녕 절망만 주는 폭력버스에 불과하다.

 

      우리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고 노동자들에게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은 우리 전 국민이, 특히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법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 힘 있는 노동단체, 시민단체들이 철저한 준법정신으로 법질서가 확립되고 때법 없는 사회가 되었을 때 희망이 넘치는 밝은 사회가 열릴 것이다. 노동자들은 이 사회의 약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대등한 위치에서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순수하고 강력한 노동운동을 전개한다면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201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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