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샘

하늘 땅

승범(承汎) 2013. 6. 19. 09:47

                                                                                 하늘 땅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햇빛이 내리고

강물이 흐르고

씨앗이 뿌려지고

싹이 트고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는 땅,

뱀이 기어 다니고

다람쥐가 가다 멈추고

멈췄다 가는 땅,

새들이 지저귀게 될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

인간들의 미움과 사랑을

미움없이 받아들이는 땅,

이 땅에서 와서

이땅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그렇게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한

생명의 원천을 느끼게 하는

어머니 땅,

영원한 하늘 씨앗이 뿌려진

하늘같은 땅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하늘이 찢어지며

비들기 모양의 성령이 내려온 땅,

생명을 싹틔우기 위하여 짓밟힌 땅

짓밟기 위하여 있는 땅,

땅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죽어 하늘에 올라

편안히 살겠다는 생각을

묻게하는 땅

그 땅에 묻히며

우리는 하늘나라에 오른다.

                                       2013, 4, 28.

                                                  디트로이트 대교구 성 김대건 한인 카톨리교회

                                                         이재민 에드워드  명례성지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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