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땅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햇빛이 내리고
강물이 흐르고
씨앗이 뿌려지고
싹이 트고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는 땅,
뱀이 기어 다니고
다람쥐가 가다 멈추고
멈췄다 가는 땅,
새들이 지저귀게 될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
인간들의 미움과 사랑을
미움없이 받아들이는 땅,
이 땅에서 와서
이땅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그렇게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한
생명의 원천을 느끼게 하는
어머니 땅,
영원한 하늘 씨앗이 뿌려진
하늘같은 땅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하늘이 찢어지며
비들기 모양의 성령이 내려온 땅,
생명을 싹틔우기 위하여 짓밟힌 땅
짓밟기 위하여 있는 땅,
땅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죽어 하늘에 올라
편안히 살겠다는 생각을
묻게하는 땅
그 땅에 묻히며
우리는 하늘나라에 오른다.
2013, 4, 28.
디트로이트 대교구 성 김대건 한인 카톨리교회
이재민 에드워드 명례성지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