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범(承汎)마당

"국민 대 통합" 이것부터(1)

승범(承汎) 2013. 1. 5. 15:32

 

                                      국민대통합이것부터(1)

 

             < 세계 최대 고급 위스키 소비국 대한민국 >

 

 2012년 대선에서 여야 후보 공히국민대통합을 부르짖었다. 또 당선인도 국민 대 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국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고 생각된다.

 

    11월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을 때 이런 기사를 읽었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대의 고급 위스키 소비국즉 우리나라가 작년 한해 17년산 이상 고급 위스키 소비가 세계 1위란 얘기다. 이것이 2001년 이후 11년째 1위 자리를 뺐기지 않았다고 한다. 134천만 인구의 중국도 제치고, 인구 31천만의 세계 최고 부자 나라 미국도 제치고, 이웃에 있는 부자나라 인구 1 3천만의 일본도 제치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5천만 인구가 작년 한 해 동안 고급 양주만 69 8천 상자를 마셨다는 얘기다. 그런데 5천만 중 이런 고급 술을 마신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아마 50분의1 정도? 아니 100분의1 정도?나 될까? 아무튼 대단한 고급 술 소비시장이다. 그러니 세계 유수의 술 회사들이 한국 시장을 넘보고 있을 것만도 같다.

 

    우리 한국의 술 인심은 정말 후덕하다. 그래서 그 술판은 넒판지게 벌어지기 마련이다. 지나가는 과객에게도 술 한잔을 권하는 것이 우리의 술 인심이다. 또 가까운 친구들끼리 모이면 술 한잔 사겠다는 사람은 외 그렇게 많을까. 그러다보니 술자리는 많아지게 마련이다. 또 어떤 자리에 가도 술이 없는 자리는 없다. 경사스러운 자리에도, 애사의 자리에도, 축하의 자리에도, 이별의 자리에도 술이 없는 자리는 거이 없다. 심지어는 등산을 가서도 술이 있어야 하고 해수욕장에 가서도 술은 있어야 한다. 뿐만 이니라 대학 입학식이 끝나면 축하연이 시작되면서 술판이 벌어진다. 이 자리에서 과음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술 한잔 하고 나면 상대와의 대화는 한결 부드러워 지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술김에는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접대의 자리에는 술은 필수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폭탄주가 등장한다. 이렇게 해서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 달하도록 마시고 집에까지 모셔다 드리면 최고의 대접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네 술 인심이다. 이것이 우리의 음주문화다. 그래서 외국의 술 회사 판촉사원들이 우리의 이런 술 문화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했을법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런 술 문화는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

내가 어릴 때 우리 집안은 그래도 시골 조그마한 동네지만 양반집안에, 부자 소리도 들으면서 살았다.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오던 유교문화의 유산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때는 양반 사대부 집안의 필수적인 덕목이 接賓客奉祭祀다. 즉 집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융숭한 대접을 하는 일과 조상의 제사를 잘 모시는 일이 양반집에서 갖추어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어른들로부터 수없이 교육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일에는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술이다. 제사상에는 살아생전에 술을 좋아 하셨든 아니든 상관없이 술은 필수다. 물론 옛날에는 집에서 직접 담그는 막걸리나 청주다. 때문에 양반집 안주인이나 며느리, 특히 맏며느리는 술 만드는 양조 기술자 수준이다. 그리고 안방 아랫목엔 막걸리 독이 이불에 덮인체 뽀극뽀글 소리를 내면서 항상 따뜻한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는 시장에서 구입한 정종(곡주)이 주로 사용 되었지만 말이다. 제사를 지내고 나면 제사음식은 가족 친지는 물론 이웃집에 까지 소위 음복으로 나누어 주곤 했다. 이것은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도 마찬가지다. 음복이 끝나야 제사행사가 끝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조상들의 배품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또 제사가 끝나면 술을 좋아 하든 싫어하든 祭酒는 한잔씩 하는 것이 하나의 예의로 생각했다. 곁들어서 한가지 더 배우는 것은 술은 어른들 앞에서 마시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주정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지만 술자리에서 필요한 예의범절을 배우는 것이다. 정말 섬세한 배려의 교육이라 하겠다. 물론 폭음을 하면 야단도 맞았다. 이렇게 손님을 대접하고 봉제사후 술과 음식을 융숭하게 나누는 문화가 바로 우리의 후덕한 술 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후덕한 음주문화가 오늘날의 음주문화로 이어져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술을 먹고 저지른 범죄자는 술 기운에서 저질러졌다고 해서 후한 판결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 또한 우리의 술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조상들의 술문화가 낭비문화가 절대 아니다. 내손으로 빚은 술에 을 듬뿍 담아 융숭하게 대접하는 배품의 문화 .나눔의 문화

 

     그렇다면 오늘날의 고급양주의 과다 수입과 과잉 음주는 국고낭비는 물론 빈부격차에서 오는 빈자들의 소외감 때문에국민대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과시적 소비가 위화감을 조성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 경제를 망가뜨리는 시발점이 되고 말 것이다. 이는 국민 대 통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 해야할 문제다. 해결방법 첫째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다. 두번째 해결 방법이 바로 내가 강조 하고 싶은 방법이다. 위에서 얘기한 우리 조상들의 고유 음주문화, 즉 따뜻한 이 듬뿍 담긴 정의 음주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한 단계 더 발전 시켜서 실천함으로써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있는 자 들이여 각성합시다. 당신들은 그 비싼 술을 옆에 앉은 접대부에게 또는 업주에게 지나치리 만큼 음주케 하거나 술에 취해서 마지막 술잔을 버리고 가는 낭비는 없으십니까? 또 귀한 손님이라고 고급양주를 무조건 마시게 하거나 낭비하지는 않습니까?  그 비산 술을 맥주와 섞어서 폭탄주를 만들지는 않습니까? 회식자리에서 무리하다 보면 옆으로 쏟아져 없어지는 술은 없으십니까? 그리고 이 모든 행위가 과시형 음주문화를 만들어 가는 행위가 아닌가요? 당신 옆에 노동자가 동석해도 부끄러운 일이 없습니까? 9988(전체 회사의 99%가 중소기업,전체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항상 감시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술을 뇌물성 선물로 얼마나 필요합니까? 그 접대용, 또는 선물용 술을 우리의 술로 바꾸어 봅시다. 정을 듬뿍 담아서 말입니다. 외국사람일수록 우리 한국의 술을 좋아할 겁니다. 회식 자리는 우리고유의 술을 쓰는 것이 오히려 더 의미 있는 회식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지금은 직접 술을 만들 수는 없지만 근대화된 공장에서 제조되는 질 좋은 술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급 위스키 수입 1위국이란 부끄러운 말이고 장래가 걱정되는 말입니다. 위와 같이 우리 고유의 술로 바꾸어도 외국의 술회사 판촉 사원들은 우리의 술 문화를 알기 때문에 계속 들어와서 많은 판촉비나 체재비를 쓰면서 한국의 거대한 시장 점유를 높이기 위해 계속 활동할 것입니다. 아니 더 활발한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이것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입량을 대폭 줄이고 情이 듬뿍 담긴 우리 고유의 국내산 술로 대체해 갑시다. 그리하여 한 단계 더 발전된 새로운 음주문화도 만들어 갑시다.

이것이 바로 국민 대 통합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2012,  12,  29.

                                       산행 후 막걸리 한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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