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샘

부자와 어부

승범(承汎) 2012. 7. 31. 16:31

                                                  부자와 어부

어떤 부자가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한 어부가 자기 배 곁에 드러누워 빈둥빈둥 술이나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알 수 없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왜 고기잡이를 안 나가시나요?"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아놨거든요."

"더 많이 잡으면 되잖소?"

"그래서 뭘 하게요?"

"돈을 더 벌 수 있지요. 그러면 더 큰 배를 살 수 있고,

그럼 더 먼데까지 가서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고,

그러면 거기서 번 돈으로 좋은 그물을 갖출 수 있고,

그러면 또 더욱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어서

그만큼 돈을 많이 벌게 되지 않겠소?

그럼 얼마 안 가서 어선을 한척 더 살 수도 있겠고......

그러다가 어쩌면 거대한 어로 선단까지

거느리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 처럼 큰 부자가 되는 거요."

"그러고 나서는 또 뭘 하지요?"

"다음에는 편안히 쉬며 삶을 즐길 수 있지요."

"당신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 하시나요?"

 

어부는 흐뭇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2012,  1,    1.        수원주보 "위로의 샘 " 에서

                                                                                                                해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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