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폭행 무책임. 나도 한 마디
지난 12월 20일 대구의 한 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한 사건이 보도 된 후 지금까지 학교폭력사건에 관한 기사가 온 신문을 도배질하고 있다. tv뉴스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엊그제는 tv토론회 주제로 선정 장시간 토론을 하는 것을 끝까지 지켜 보기도 했다. 그러면 이런 사건이 처음이냐, 그것도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일들이다. 그런데도 그 동안 그에 대한 대책이 없었거나 있어도, 있으나 마나 한 대책들이었다는 증거다. 토론회 때 들으니 전국에 이렇게 왕따 폭행을 당하고 있는 학생이 30만 명에 달한다고 들었다. 또 한번 놀랐다.
폭행의 정도는 잔혹하기 그지없다. 주먹으로 폭행하고,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물고문도하고, 라디오 선으로 목을 묶어 개 끌듯 끌기도 하고, 돈을 뺐기도하고, 돈이 없으면 전단지를 배포하게 한 후 그 돈을 갈취 하기도하고, 웃통을 벗기고 남녀 학생들 앞에서 성행위 흉내를 내게 하고, 의자를 집어 던지면서 상처를 내게 하고, 성기에 전기 충격도 한다고 한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핸드폰으로 “너 내일 죽일 거야”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한단다. 보내만 놓고 이튿날 아무 연락도 없으면 그 피해 학생은 더 불안 해 진다고 한다. 그럼 언재 죽이러 올 건가, 정말 죽일건가, 매 맞는 것 보다 더 초조하고 불안해서 정신병이 생길 것 같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휴대폰으로 시체 사진과 함께 “까불면 죽는다”라고도 보낸단다.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짓을 해 놓고도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께 불려가서 야단이라도 맞으면 “장난으로 했어요”라고 하고 또 그것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선 문제화 돼서 시끄럽게 뉴스 꺼리가 되는 것이 싫어서, 쉬쉬하면서 조용히 처리 하고 싶겠지.그러나 그런 무책임한 처리 때문에 피해 학생은 자살을 하거나 가해 학생으로 변할 수 밖에 없을 것만 같다. 또한 이런 사건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만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 왜 이런 지경까지 갔을까?
그 책임을 묻는다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학교의 몫도 있을 것이고, 정부의 몫도 있을 것이고, 부모의 몫도 있을 것이고, 이 사회의 몫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나는 교육자도 아니고 법률가도 아니기 때문에 다 논할 수는 없어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임장에서 할 말 하고 싶을 뿐이다.누가 뭐래도 이 문제는 교육계에서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정책이 잘못 됐다면 그것 역시 교육계에서 정책을 만들고 목숨 걸고 법제화 할 것은 하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 나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사회의 몫이다.
첫째 학교의 몫이라고 한 것은 우선 이런 폭력 피해의 장소가 어느 신문을 보니까 43.8%가 교실에서 일어나고, 9.3%가 복도에서 일어나고, 8.1%가 운동장에서 일어나고, 5.3%가 화장실에서 일어나고, 4.9%가 등하굣길에서 이어난다고 한다. 즉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것이 71.4%다(등 하굣길 포함). 그외 28.6%가 학교 밖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즉 반 이상이 교실이나 복도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선생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아니다고 단언 하고싶다.여기서 신문 기사 하나 소개하면 서울 강서구 K중학교 1학년(13세) 임모군의 집에 담임 교사가 찾아와 임군의 아버지 어머니와 마주해 임군에게 “내가 잘못 했다.몰랐다”라고 울면서 사과 했다. 임군은 1년동안 왕따 폭행을 당해 왔는데, 어느날 7명의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맞는 것을 이 담임 교사가 봤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임군은 일기장에 “선생님이 원망 스럽다”고 적었다. 그리고 사과차 온 선생님께 “내가 맞고 있는데 선생님은 날 신경 써 주지 않았어요”라고 말 했다. 그후 임군은 또 폭행을 당했을 때 같이 덤벼들며 반항하다가 손목이 부러 졌다고 한다. 치료를 받고 학교에 갔을 때 담임선생은 위로의 말은 커녕 아무 말도 없다가 그 아버지께 전화를해서 “임군은 폭력적인 성향이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했단다. 또 다른 사건은 7,8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선생님께 걸려 교무실에 갔더니 피해자, 가해자 모두 잘못 했으니 반성문을 쓰라고 해서 쓰고 함께 나왔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선생님들의 교육 자세가 보인다. 사건을 봐도 못 본 척하고 신고를 해도 못들은 척 하고, 피해 학생에게 위로의 말도, 가해학생에게 주의나 훈계의 말도 안 한다는 자세다. 그저 쉬쉬하고 넘어가자는 자세다. 스승의 제자에 대한 애정 결핍이다. 스승은 제자를 애정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 그래야 속에 있는 말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승과 제자 사이에 원만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50%이상이 교실이나 복도에서 일어나는데도 못 본 척 하고 넘어 가는 것이 문제다. 선생님들은 아예 눈을 감아 버린다는 얘기다. 이런 것을 고치지 않으면 영원히 대책은 없을 것이다.
또 가해학생 중에는 결손 가정 애들이나, 부모가 일터로 나가 애들만 집에 있는 가정이 많아 문제아가 많다는 얘기도 한다. 이 문제도 그렇다. 요즘 우리 사회는 이혼율도 높고, 소 가족 제도에 부부가 함께 벌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가정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다.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대책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이것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전재하기 때문에 대안이 나오지 않을 뿐이다. 이런 애들일수록 특별한 애정을 배풀어 줘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TV 토론회에서 방청석의 어떤 교사가 성적 제일 주의기 때문에 성적올리기에 매달리고, 많은 행정적 업무에 시달려 학생들 돌볼 시간이 없다는 말도 한다. 이런 문제야 말로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밖에서는 모르는 일이다. 학교안에서 깊숙히 묻혀 일하는 선생님들이 힘을 모아 해결 해야 할 문제다. 선생님들이 노동조합 만들어서 정치적인 문제에 까지 깊숙히 개입 하면서, 또 TV에 나와 토론 하는 것 보면 정말 박식하고 똑똑한 분들이다. 그런 열정과 식견 이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에서 해야할 일이 바로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부족하면 늘려서라도 말이다. 나약하고 힘없고, 외로워서 헤매거나 얻어맞는 어린 학생들을 끌어 안아주고 보듬어 주고, 기댈 수 있는 언덕 역할 할 수 있는 스승이 되어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폭행사건의 70%가 학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학생들은 다 안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옆에서 본 학생들은 왜 신고도 안하고 방관만 하고 있을까…….? 이문제야 말로 교육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정직하고 정의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과 역사관을 갖도록,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근본이 아닐까? 그렇다면 힘센 학생들이 떼거지로 약한 학생을 폭행하는 것을 보면, 현장에서 편이 되어줄 수는 없어도 신고라도 하는 것이 정의가 아닐까. 보복이 두려우면 신고자가 누군지 모르게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신고를 받는 쪽, 즉 교사들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된다. 제발 정의롭고 올곧은 제자로 키워 줬으면 한다. 또 교사들이 본보기가 되어 줬으면 한다. 이 문제만 해결 되면 모두가 해결 될 것 같기도 하다.
다음은 사회의 몫이다.
국회의원들이 국회 안에서 기물을 파괴하고 책상 위에서 춤을 추듯 비상을 하면서 기물을 파괴한다. 함마로 문짝을 때려 부순다. 그것도 모자라 가스탄을 터뜨린다. 그래도 변상 하거나 처벌 받았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국회내에서 해결 못했다고 시내로 나와 시위를 하고 그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서장을 폭행한다. 그래 놓고도 자작극을 벌렸다고 생떼를 쓰면서 역으로 고발 하겠단다. 조직폭력배 수준이다. 그래도 책임 지는 사람도 처벌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단한 특권을 가진 자 들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한번 더 할려고 갖은 수단 다 동원한다. 당대표 선출 때는 거금의 돈봉투가 돌아 다닌단다. 그러면 이런 광경을 보면서 사춘기를 보내는 학생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정치폭력배나 학생폭력배가 무엇이 다른가. 정치가가 되려면, 아니 지도자급 인사가 되려면 저런 폭행부터 배우고 몸에 익혀야 되겠다는 생각은 혹시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요즘 책을 쓰고 방송을 하는 지식인들도 저속한 말들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가카, 졸라, 씨바, 빅엿, 셀프빅엿, 쫄지마등과 같은 말들을 상대가 국가원수나 직장 상관 할 것 없이 마구 쓰고 표현한다.이건 완전 언어폭력이다. 심지어는 판사들도 마찬가지로 표현한다. 이런 글, 이런 말들을 자기 자식이나 부모들에게도 사용 하는지 궁금하다. 이런 글, 이런 말들을 듣고 자라는 사춘기 학생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아니 떼거지로 폭언 폭행하는 패거리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즘은 유명 학자들의 말은 잘 들리지도 않고 나꼼수니 개그맨 같은 사람들의 이런 말만 무성하다. 그 폭발력 또한 대단하다. 이런 상황들이 우리의 미래사회를 얼마나 밝게 할 수 있을지, 얼마나 어둡게 할는지 심히 궁금하다. 급속하게 변화 발전 해 가는 우리 사회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이길 바랄 뿐이다. 사회 지도층 인사 여러분, 그리고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유명인사 여러분들의 언동 하나하나로 학교폭력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 하고 이들을 이끌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맺습니다
2012, 1, 8.
해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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