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어느 한 꼬마 이야기
어느 한 할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은 뒤부터
평소와 달리 난폭해지기 시작했다.
식구들에 게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하고 싸움을 걸기도 했다
심지어 의사와 간호사들에게까지 난폭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전문 상담가도 소용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와 가끔 만나던 동네 꼬마가 병문안을 왔다.
내심 식구들은 걱정 했지만 30분이 지난 후
아이는 웃는 모습으로 병실을 나왔다.
꼬마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찾아와 할아버지와 시간을 함께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자 할아버지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렸으며 대화도 부드럽게 나누었다.
할아버지의 변화에 놀란 식구들이 꼬마에게 물었다.
"할아버지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거니?"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요."
"아니, 매번 30분씩이나 할아버지와
함께 있으면서 아무 말도 안 했다는 거니?"
꼬마가 해맑은 얼굴로 대답했다.
"전 그냥 할아버지가 우시기에 같이 울었을 뿐이에요"
흔히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지나치기 쉬운 노인들의 독고(獨苦)를
꼬마의 어른스런 관심과 배려로
변화를 일으키게 한 이야기 한 토막이었습니다.
'배려' 이 단어는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읽어주고 알아준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에 맞게 행동까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뜨거운 감동이 아닐 수 없겠지요.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같이 해준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함께 울어주는 꼬마를 통해
할아버지는 마음의 위로를 받고 마음을 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작은 배려...우리에게 참 필요한 하나의 마음입니다.
2019, 9, 7.
연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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