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범(承汎)마당

꽃샘추위에도 봄은 왔다.

승범(承汎) 2019. 4. 4. 18:33

                                                       꽃샘추위에도 봄은 왔다.

 

      오늘은 오랬만에 집사람과 함께 집앞의 불곡산에 올라갔다.

어제는 월지회의 시산제가 있었다. 날씨가 꽃샘추위로 제법 쌀쌀한 날씨었다. 그런데 나는 봄옷에 자켙만 겨울 것을 입고 올라갔다. 그런데 꽃샘추위에 꽃샘바람까지 불어 엄청 떨었다. 시산제를 끝내고 내려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숫가락질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손가락이 얼어 굳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오늘은 완전 겨울복장으로 올라갔다. 날씨는 어제와 비슷한 쌀쌀한 날씨였다. 그래도 우리집 정원에도 불곡산에도 봄은 찾아왔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샘을 부려도 정원에는 목련꽃이, 산에는 진달래가 만개를 했다.

 

 

                정원에 있는 목련화

 

               정원의 산수유

 

                    불곡산 진달래

 

 

 

 

               옛날 사진 한장 오려봤습니다.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萬愚節)이다. 만우절이란 서양에서 만들어진 풍속으로 이날은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는 날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짓말의 결과는 웃음으로 끝나야 한다. 그것이 만우절의 본질이다. 즉 결과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든지 계속 의문을 주는 그런 거짓말은 만우절에 할 수 있는 거짓말이 아니다.

 

      그리고 만우절은 왜 4월 1일로 정했을까? 물론 나라마다 조금씩은 다르기는 하다. 즉 3월 하순에서 4월 초 사이에 있다고 한다.  왜 이 때를 택했을까?

      나는 이번에 내가 꽃샘추위에 떨면서 격어보고 추측해 보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이때가 자연의 날씨가 변덕스러울 때다. 즉 아직 겨울인지 봄이 왔는지 햇갈릴 정도의 날씨가 연속되는 시기다. 그래도 입춘, 춘분이 지난 봄이다. 그러니 추위속에서도 봄꽃은 핀다. 이때 일찍 피는 꽃들은 잎도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방긋이 웃는 모습으로 얼굴을 내 밀듯 피어 오른다. 그러니 예쁠 수 밖에 없다.  예쁘니 샘 놓는 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꽃샘 추위고, 꽃샘바람이다. 즉 꽃이 피어날 때면 '아직 겨울이야'하고 날씨가 꽃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야. 그래서 이 때 만우절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엔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게 된다. 나도 이틀동안 겨울인지 봄인지 햇갈리는 추위에 떨면서 꽃을 봤더니 그 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 이뻐' 하는 소리가 절로 터져나왔다. 이것이 바로 만우절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꽃샘추위의 거짓말 속에서도 속지않고 함박웃음 짓는 활짝핀 진달래꽃 처럼 웃음꽃이 활작 핀 행복한 하루, 매일매일 이어져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웃음꽃이 활작 핀 우리 사회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19,    4,      1.(만우절 날)

                                                                           承        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