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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늙으니 이런 것이 좋더라

승범(承汎) 2014. 9. 26. 10:18

 

 

 

늙으니 이런 것이 좋더라
 

 

 

진수성찬 차려 놓고 말없이 가는 잘 사는 딸보다

차린 건 많이 없어도 늦게까지 말벗 되어 주는

작은 아들이 좋더라.

 

현금다발 놓고 가는 정 없는 딸보다

추어탕 만들어 와서 같이 먹는

며느리가 더 좋더라.

 

화려한 말 잔치로 혼을 빼는 수다쟁이 아들보다

몇 마디만 하고 가도 귓가에 여운이 남는

조용한 막내며느리가 좋더라.

 

혼자 일 다 하듯 설치는 신랑보다

언제나 지켜보며 뒤처진 것들 챙겨 주는

시아버지가 좋더라.

 

먼저 일은 벌여놓고 책임 못 지고 쩔쩔매는 친정 동생보다

땅 꺼질까 조용조용 걷는

손위 동서가 좋더라

 

- 좋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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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정은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죠

- 우리는 오늘도 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

 


국악 명상--정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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