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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본주의 4.0의 의미를 아시나요?

승범(承汎) 2011. 8. 19. 10:33

요즘 자본주의 4.0을 모르면 좀 그렇지요....

그런데 주변 교수들도 잘 모르더라구요. 좀 위안이 되지요.

그러나 카페 회원이면 이 정도는 알아야 될 것 같아....설명 올립니다.

 

자본주의 4.0이란 말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경제평론가인 아나톨리 칼레츠키가 2010년 6월에 낸 <자본주의 4.0: 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연유합니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의 묶음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적응해온 사회 체제"라면서, 역사를 보면 자본주의가 위기를 통해 재조직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1803년~1815년 유럽을 휩쓴 나폴레옹 전쟁, 1930년대의 대공황, 1970년대의 경제위기, 2007년~2009년의 금융위기가 대표적이다.

 

자본주의 제1기, 즉 자본주의 1.0은 나폴레옹에 대한 영국의 승리에서 시작해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에 이어 대공황으로 막을 내리는 '자유방임 자본주의'다. 유럽에서 복지국가가 전성기를 누리고 미국에서도 루즈벨트의 뉴딜과 린든 존슨의 '위대한 사회'가 팡파르를 울리던 시기가 자본주의 제2기(2.0)다. 그것의 특징인 '사회 민주주의'와 '복지 자본주의'는 1970년대의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위기에 처한다. 제3기(3.0)는 마가렛 대처와 도날드 레이건의 시장 혁명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였는데, 이것은 2008년 가을 미국의 금융위기로 종을 쳤다.

 

아나톨 칼레츠키의 『자본주의 4.0』은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해 “이론경제학과 정치이데올로기의 해로운 상호작용 때문에 비롯되었다.”라고 말한다. 정부가 간섭하지만 않으면 효율적인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이론적 가정은 정치선전의 형태로 타락했고, 시장근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부추겨 위기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란 이야기다. 즉 경제를 이해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정치와 경제,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1970년대부터 '이코노미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비즈니스와 금융 등의 문제를 다루어왔다. 현재는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의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하지만, 단지 그 기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그 책임 소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라는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위기를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자본주의 4.0은 우선 유능하고 적극적인 정부가 있어야만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으며 정부의 역할은 커지더라도 정부의 크기는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 4.0은 정부와 시장의 역할 가운데 하나만 강조했던 이전 시대의 경제 인식과는 달리 정부와 시장이 모두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정치와 경제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 큰바위 사랑 - 임태희 팬카페
글쓴이 : 교통하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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