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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운동 유공자

승범(承汎) 2020. 12. 17. 20:43

                                     2.28민주운동유공자

      나는 오늘 대구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로부터 2.28민주운동유공자 인증패를 받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년을 보내는 마지막 달, 코로나19 때문에 어지럽고 지루한 한해를 보내면서 이런 패를 받고보니 모든 것을 청산하는 것 같아 더더욱 즐겁고 보람도 느껴진다. 거기다 금년이 2.28민주화운동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뿐 아니라 이제 80의 나이에 그 시절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서 자부심과 자긍심, 그리고 보람과 함께 젊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활력도 생기는 것 같아 참 좋았다. 

 

        2.28민주화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일요일에 있었던 대구시내  8개의 국공립고교(경북고,대구고,사대부고,대구상고,대구공고,대구농고, 경북여고,대구여고) 학생들이 일으킨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 었다.  3월 15일은 4대 대통령 선거일이었고, 이날은 야당인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장면박사의 유세가 있었던 날이다. 그 때는 대구가 야당도시로 인정받고 있을 때라 야당에 대한 지원이 많을 걸로 예상되었다. 특히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조병옥박사가 선거운동 기간 도중에 타계하였음으로 더더욱 유세장에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래서 집권여당인 자유당이 국공립학교에 일요일인데도 등교령을 내리게 했다. 우리 대구상고도 등교명령을 내렸다. 명분은 3학년 32회의 졸업식이 3월 2일이었는데 2월 28일 일요일 졸업식 예행연습을 목적으로 등교명령을 내려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생들을 대형 강당에 집합시켜 졸업식 예행연습을 했다. 출입문을 잠그고 선생님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뿐만아니라 회사들도 출근명령을 내린 회사도 많았다고 들었다. 물론 그 시절엔 일요일날 출근시켜 특근을 시킨 예는 다반사였다. 요즘 같으면 등교명령을 내리지도 못하겠지만 내려도 등교하지 않는 학생이 대부분일 걸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시절엔 감히 거역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때 등교한 학생들이 경북고가 주동이 되어 8개학교 1,2학년 학생 모두가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상고는 거리로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교사들이 사전에 대모한다는 정보를 듣고 교문을 철책으로 잠그고 철저하게 제재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화장실 간다고 문을 열고 한꺼번에 탈출도 하게 되고 담장을 넘어가기도 했다. 졸업식 예행연습이 끝나고서는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대구시내가화끈 달아올랐던 것 같다. 이것이 2.28민주화운동이다.그리고 이것이 3,15마산의거,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에 고교생들이 어떻게 이렇게 데모까지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때 선거는 4대 대통령 선거였다. 3대 대통령 선거는 그 유명한 사사오입개헌으로 이승만이 3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후 국민들의 민심은 부정하고 불법으로 독제정권을 창출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고 이것이 민주주의냐? 고 한탄의 소리가 솓아져 나오는 것이 국민의 민심이었다. 여기에서 오히려 어린 학생들이 정의감이 살아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시간이 흘러가니 행동력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일요일 등교령을 내렸으니 정의감에 불이 붙을 수 밖에 없었을 겄입니다. 이것이 2.28민주화운동이고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며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으니 더더욱 자랑스럽고 보람스럽습니다.

 

         그런데 이 기념일이 어린 고교생들의 의거사건이라서 인지 오랜세월 잠자고 있었던 것 같았다.그러다가 30년이 지난 1991년에 비로서 '2.28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지면서 많은 일들을 추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1999년 40주년 기념식 때, 문희갑 대구시장이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좀더 힘있는 추진력이 생긴 것 갔습니다. 이때 명칭도 '2.28학생의거''2.28민주운동'으로 바뀌었다. 2000년도에 2.28기념사업회가 사단법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로 출발하면서 활동범위가 넓어져 간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명덕로타리에 있던 '2.28학생의거기념탑도' 1990년 두류공원에 제 건립되었다. 2004년에 와서는 '2.28기념중앙고원'으로 공원명칭도 바뀌었다. 2015년에 와서 노동일 공동의장이 오면서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운동을 펼친끝에  2018년 2월 6일  2.28민주운동일이 48번째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국가기념일이 된 그해  2.28민주운동 58주년 기념식에는 문재인 현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도 했답니다.

 

         이재 '2.28민주운동 정신'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발전에 초석이 되고 밑거름이 되어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0,   12,    15.

                                                                                            승범  조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