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범(承汎)마당

"그냥"이란 건배사

승범(承汎) 2019. 3. 5. 12:57

                                                             "그냥"이란 건배사


    요즘 우리 낙원회의 건배사가 "그냥"이다.

이것은 언젠가 옥성회장님께서 회원들이 건배사를 요청했더니 잔을 들고 "그냥 마셔"라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 낙원회의 건배사가 "그냥"이 되었다. 그후 1년여 기간동안 이 건배사를 계속 하다보니 너무나 제미도 있고 정감이 넘치는 건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이란 말의 뜻이 무었이며 숨은 의미가 무었일까 싶어 사전을 펼쳐봤더니 그 뜻이 순수한 우리말로 1), 어떠한 작용을 하지 아니하고 그 모양대로, 2) 그대로 줄곧. 이라고 되어있다. 나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것 저것 뒤져 보면서 정리를 해봤다. 그 의미는

    1, 그냥 가져 가세요.(공짜로)

         어떤 매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물건을 떨어뜨렸는데 주인님이 그냥 가라고 해서 그냥 왔어. 

         차량 접촉사고가 났는데 명함 한장 주고 그냥 해어졌어.

         생일파티장에  가면서 그냥 갈 수는 없잖아.

         사과나무 밑에 떨어진 사과 그냥 가져가도 되나요.

    2, 아무 뜻이나 조건없이.

         그냥 한번 해 본 소리야.

         갈 곳도 없고해서 그냥 여기저기 걸어 다녔어.

         지나가다가 노래소리 좋아서 그냥 들었어

         ○○대학에 합격은 했는데 그냥 다닐까? 제수를 할까?

         저 사과 깎지않고 그냥 먹어도 되나요?   

         외 전화했어?   "그냥 걸어 봤어" "문득 생각이 나서 그냥 걸어봤어"  

    3,  그대로 줄곧,변함없이.

         10년이 지나도 그냥 그대로야.

         그걸 석지말고 그냥 그대로 둬라.

         바꾸지 말고 그냥 그대로 좀더 사용 해,

         금이 간 잇빨은 그냥  둬서는 않된다.

         그냥그냥 살아가고 있어.

     우리는 이런 말들을 많이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허물없이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말들이다. 변함없는 친분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말들이다. 여유롭기도 하다. 이러한 말들이 가볍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말이라면 복잡하고 다양한 오늘날의 우리사회에서는 더더욱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면 '그냥'이라는 말의 밑바탕에는 정(情)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뜻한 정에서 나오는 순수한 우리 말, 부드러운 우리말이 아닐까 싶다. 이와같이 다양한 발음과 소리, 다양한 표현 등으로 지난 2018년 세계문자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이다. 이 정다운 말 많이 많이 사용하면서 살아 갑시다.

                                                          2019,  3,   5.

                                                                           承  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