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스크랩] 꽃은 질 때도 아름다워야
승범(承汎)
2016. 3. 11. 15:17

왜 그럴까?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는 77세, 여자는 84세다. 살만하니 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터넷에서 각종 건강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런데 나는 말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이를 한번 다른 측면에서 한번 들여다 보고 싶다. 통영에서 서울로 활어를 운송하는데 수조통에 작은 상어를 집어 넣는다고 한다. 그러면 물고기들은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열심히 도망 다니니까 싱싱한 상태로 서울로 운송된다고 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환갑이 넘으면 전답을 자식에게 물러주고 편안하게 자식의 효도만을 바라보고 살았다. 재산을 물러 받지 못한 가난한 집 자식도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이것이 사회 기본질서이고 통념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산업화되면서 자식들은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진출했고 자연히 부모 모시는 것이 소홀해 졌다. 이 과정에서 사회는 급물살을 타고 효도라는 개념은 사라져 버렸다.
이러니 노인들은 편안히 자식들의 효도만 처다 보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재테크도 하고 열심히 건강관리를 하게 되었다. 형편이 좀 좋은 노인들은 각종 취미생활을 개발하여 여가를 보내고 친구와의 교류도 활발히 하게 되었다. 이래서 요즘 노인들은 몇 십년 전의 노인보다 훨씬 젊어졌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조선시대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양반은 전 인구의 약 3%정도였다고 한다. 이들은 오늘날의 노인 못지 않게 멋있게 살았다. 먹고 살 것은 鄕里에 전답이 있어 노후자금은 문제 없겠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벼슬을 고사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文, 史, 哲 즉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論하는 한편 각자 창작한 詩, 書, 畵를 서로 품평하고 樂(琴), 歌, 舞를 즐기며 인생의 완성을 추구하였다 한다. 여기에 射와 御를 즐겼다. 射는 활쏘기니까 오늘날의 골프같은 것이고 御는 말을 다루는 것이니 고급차를 모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잘 살다간 조선시대의 선비들의 초상화를 보면 老顔이 점잖음, 인자함, 넉넉함, 부드러움과 우아함이 베어 있다.
인생에서 불유구(不踰矩)의 언덕을 넘어가보면 지난 날 더 높이 올라갈려고 왜 그리 아둥바둥 댔는지 덧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은 성공이 전부는 아니다. 성공은 오로지 행복의 수단일 뿐이다. 행복없는 성공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모든 삶의 기준은 행복이고 2500년 전에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도 행복이 인생의 지고선이라고 하였다.
노년도 젊은이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야말로 장수의 비결이다. 후회 없는 노년을 보내려거든 반드시 한두 가지의 취미 생활을 가져야 한다. 산이 좋으면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부려보고, 물이 좋으면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하고고, 운동이 좋으면 어느 운동이든 땀이 나도록 하고, 책을 좋아하면 열심히 책을 읽고 수필이나 자서전 등 글쓰기를 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림 그리기나 악기 익혀도 아주 좋다.
좋아하는 취미 때문에 식사 한끼 정도는 걸러도 좋을 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즐겨야 한다. 인터넷을 좋아하면 허리가 아플 때까지 열심히 정보의 바다를 헤염쳐 보는 것도 좋다. 그 길이 쓸쓸한 노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비결이다.
지는 꽃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노년이라고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축 처져서 물러 앉어서는 안 되고 가슴을 펴고 당당해야 한다. 인생의 황혼기! 황혼은 황홀하다. 구름사이로 서서히 사라져 가는 석양은 가슴이 져려오도록 아름답다. 어찌 일출에 비하랴. 바다에 나가 찬란히 황금 빛 물결을 남기며 서서히 사라져 가는 석양을 보면 일몰은 일출보다 얼마나 더 아름다운지를 알게 된다.
노년은 산야에 눈이 시도록 쌓인 백설처럼 장엄하면서 밤 하늘에 높이 뜬 샛별처럼 은은하게 빛날 수 있다. 노을 빛같고, 흰 눈빛 같고, 별빛 같은 나이 그것이 노년이다. 淸軒

Only Yesterday - Isla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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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演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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