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탁월함 보다는 인내가 성공의 요체

승범(承汎) 2016. 3. 11. 13:14

< 탁월함 보다는 인내가 성공의 요체 >

( 삼국지(三國志) 이야기(해설) )

 

자만에 빠진 관우(關羽)가 허망하게 죽자 장비(張飛)는 그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복수를 다짐하다 부하에게 죽임당하고 유비(劉備)마저 절치부심하다 세상을 떠나갑니다. 이제 촉한의 운명은 제갈량(諸葛亮)의 두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북벌에 나선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위나라와 일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더니 촉()군의 군기(軍旗)가 부러지고, 제갈량은 그것을 자신의 운명(運命)이 다한 것으로 보고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촉한의 운명도 그것으로 끝이 납니다. 한편 위나라 대장군 사마의(司馬懿)는 삼방곡에서 제갈량의 화공(火攻)을 당했습니다. 그 모진 화공은 그의 모든 군사와 식량을 삼켜버렸으며 패전(敗戰)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사마의의 목숨도 경각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사마의는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났습니다. 사마의는 하늘이 자신을 돕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조조(曹操)와 그의 친족들에게 의심을 받고 무시당해 왔으며, 이미 죽은 제갈량(諸葛亮)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수모(受侮)를 받아 온 사마의(司馬懿) 입니다. 모두 제갈량의 탁월(卓越)함을 칭송할 때 사마의는 언제나 2류였습니다. 그러나 유비, 조조, 손권 모두 천하를 통일하지 못했지만 2류 인생 사마의의 후손(後孫)이 삼국을 통일하게 됩니다. 탁월함의 상징이었던 제갈량(諸葛亮)은 실패를 다룰 줄 몰랐고, 한 국가의 운명(運命)을 군기(軍旗)가 부러지는 사소한 징조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사마의(司馬懿)는 실패(失敗)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숱한 모함(謀陷)과 수모(受侮), 2류 인생의 설움 그리고 죽음의 고비에서도 잡초(雜草)처럼 일어나는 법을 알았고, 하늘마저 자신을 돕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최후(最後)의 승리(勝利)는 탁월(卓越)함에 있지 않습니다. 최후의 승리는 인내(忍耐)하는 자에게 있습니다. 만년 2류 인생의 사마의는 수모를 견디고 모함을 이겨낸 인내의 승리자였습니다. 우리가 제갈량처럼 탁월하지는 못해도 낙심(落心)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사마의(司馬懿)처럼 수모(受侮)를 견디고 모함(謀陷)을 견디는 인내(忍耐)로 때를 기다리는 지혜(智惠)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삼국통일(三國統一)의 주인공은 사마의란 사실입니다. 때론 강함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지구력(持久力)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