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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탈무드 교육법(교육이 만사다)

승범(承汎) 2013. 2. 12. 18:23

< 다시 주목받는 탈무드 교육법(교육이 만사다) >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알리고 싶은 "다시 주목받는 탈무드 교육법"(교육이 만사다.)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만들었고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ET> <주라기 공원>을 만들었고, 하워드 슐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만들었다. 세계인의 일상을 바꾼 이들의 공통점은 유태인이라는 것. 이들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아이비리그 학생의 30%,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한다. 아이를 이런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탈무드는 이렇게 가르친다. 함께 산에 오르고, TV를 끄고, 집밥 먹으며 이야기하라.

 

아이를 올해 중학교에 입학시킨 훈규 엄마는 오늘도 한숨을 쉰다. 훈규가 문제를 일으켰거나 건강이 나쁜 건 아니다. 훈규네는 서울의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 가정이다. 아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성적은 상위권. 키는 평균보다 조금 크고 이웃집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는 서글서글한 아이다. 그럼에도 훈규 엄마의 근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훈규가 ‘1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훈규 엄마는 “지금은 1등 아니면 희망이 없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보다 더한 거 같아요.”라고 했다.

 

한때는 강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영어강사였다가, 지금은 ‘탈무드 교육법’ 전문가가 된 정섭 대표를 만났다. 그는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태인이 전체 노벨상 수상자 중 22%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자연, 독서, 가정을 꼽았다. ‘학창 시절에 1등을 도맡아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인생을 학원에서 배웠습니다. 학원 세대의 등장

 

심정섭 대표는 88올림픽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학원 세대’가 등장했다고 했다. “학원 세대란 초등 고학년(4~6학년) 때부터 특목고 대비 학원 또는 전 과목 내신 대비 학원에 다니면서 자기주도학습의 기회를 상실한 아이들을 말합니다. 자존감과 자립심이 낮고, 지나친 국·영·수 중심의 인지 사교육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었으며, 대학 진학 후에도 영어, 대학원 시험, 편입, 각종 고시 등의 시험 때문에 끊임없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세대를 뜻합니다.

 

불안하냐, 나도 그렇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나 영어유치원, 특목고 대비반 또는 고등학교 내신 대비반 학원에 다닌 아이들이 고3이 되고, 대학생이 된 시점이 2007년 전후입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만날 때면 ‘아이들의 상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내용을 교사가 정리하고 짚어주길 바라더군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원 수업 모습을 보면 알 겁니다. ~하게 앉아 강사가 자기 입에 뭔가를 떠먹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미국 아이비리그 졸업생의 30~40%, 노벨상 수상자의 22%가 유태인이다. 세계 인구에서 유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0.2%. 유태인은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을 중시한다. 아버지가 토라(성경 중 모세 5: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와 탈무드를 가르치고, 안식일에는 무조건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한다.

 

유태인의 가정교육은 국·영·수 교과 교육이 아니다. 영성교육(토라), 지혜교육(탈무드), 인성교육(대가족)이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아이와 함께하는 활동이 많을수록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은 높아진다. 그 안에서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정리한다.

 

“자식교육은 정말 농사예요. 속성 재배를 하거나 비료와 농약을 지나치게 많이 주면 안 됩니다. 농부의 마음으로 땅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땅 고르기는 곧 엄마, 아빠의 마음 고르기예요. 아이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투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씨앗을 뿌리고, 사교육으로 비료를 주고 농약을 쳐도 헛수고예요.

 

20대에 명문대에 입학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각자 지닌 천부적인 재능과 다중지능을 개발해주는 게 자연교육법의 핵심이다. 먹을거리를 바꿔주고, 몰입 독서를 시키고, 화목한 가정을 통해 사교육 없는 무공해 아이로 키우는 거다.

 

secret 1 자연 | 화초는 죄수도 교화시킨다

 

심정섭 대표는 ‘자연 속에서 인재가 난다’라는 자신의 글에서 1930년에 생긴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를 소개했다. 과거 이곳은 ‘수감자로 붐비고 음식이 엉망’이며, ‘죄수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변화는 1996년에 일어났다. 뉴욕원예협회 팀이 교도소에서 원예교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주로 마약 복용 혐의가 있는 수감자들이 참여했는데, 참가자들은 땅을 고르고 화초를 키우면서 달라졌다. 65%이던 출소자의 재범률은 5~10%대로 떨어졌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면 난폭해져요. 흙을 떠난 인간은 삭막해지고요. 강사로 일하던 시절에 고3 아이들을 데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등산을 한 적이 있어요. 많을 때는 6~7명이, 적을 때는 3~4명이 참가했죠. 꾸준히 나온 아이들은 전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어요. 산에 오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지구력을 키운 거죠. 그런데 지금 유치원에 가보면 자연에 있는 것들을 플라스틱 모형으로 바꿔놓았어요. 매일 자연에서 두세 시간만 놀아주고 친구들끼리 놀게 해주면 자연과 교감하며 아이들의 창의력이 높아지는데 말이에요.

 

secret 2 가정 | 엄마학교가 필요하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엄마는 마치 말 들을 준비를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하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응대했다. 아이가 불안해 말을 끊을까봐 될 수 있으면 참견도 안 했고 많이 더듬으면 한마디 정도 거들었다. “응. 홍원아, 엄마가 듣고 있어. 언제까지나 홍원이 말 다 들을 거야. 아무리 오래 걸려도 괜찮아. 얼마든지. 그러니까 천천히 말해.” 또박또박 천천히. 나는 내 말투가 달라진 걸 느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 같지만 천만에다. 아이가 나를 키운다. 부모는 아이를 낳아 기르며 배려를 배운다. 희생도 배우고 용기도 배운다. 참을성도 기른다. 어려운 일을 겪으면 한꺼번에 더 많이 배운다. 아이가 말을 더듬자 여러 가지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나는 훌쩍 자랐다. - 서형숙, 《엄마학교》 중

 

자연교육을 어려워하는 학부모들에게 심정섭 대표는 《엄마학교》라는 책을 추천한다.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게 작가의 두 아이. ‘서두르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키운 두 아이는 지덕체를 갖춘 인재로 자랐다. 연세대를 졸업한 딸 안태경 양은 도량이 큰 온유한 아이다. 3일 때 수능과는 상관없는 회화 공부를 했다. 태국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대회 운영요원으로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아들 안홍원 군도 누나처럼 성적 우수자로 2006년 연세대에 입학했다. 전국소년체전 육상 부문 금메달리스트이자 후배 2백여 명을 이끌고 국토순례를 다녀온 단장이기도 하다. 사교육 일번지인 강남에 살면서도 사교육 시스템에 휘둘리지 않고, ‘남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보다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것. 이는 유태인 교육법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른 이들의 교육법보다 우리 가정, 내 아이의 교육에 집중하는 것이다.

 

secret 3 대화 | 비결은 식탁에 있다

 

“‘유태인’ 하면 우리는 ‘노벨상 수상자 1위’, ‘금융재벌 1위’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정작 이들은 그걸 목표로 공부하지 않아요. 이런 보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을 뿐이죠. 유태인은 노벨상 같은 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가변의 지식’이라고 보고, 경전인 ‘토라’를 불변의 진리로 봐요. 이들의 가장 큰 목표도 노벨상 수상이 아니라 자녀에게 올바른 말씀인 토라와 탈무드를 전달해주는 거죠. 그 방법은 ‘안식일 식탁’에 있어요. 유태인은 안식일(매주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에 무조건 쉬어야 해요. 운전조차 하지 않죠. 이날은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식구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눠요. 집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있는 거죠. 유태인들은 ‘우리가 안식일을 지킨 게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켰다’고 말해요.

 

유태인은 IQ를 타고나는 것도 EQ를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대화하는 가정에서 태어난다.

 

(후략)

 

(김정환님이 보내주신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