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샘

문제아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

승범(承汎) 2012. 7. 15. 17:54

                                                               문제아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

     가정은 풍요로운 인간성을 길러내는 학교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를 자랑 하지만, 정작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집계 되었습니다. 교회와 국가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성적과 진학에 대한 압박감, 경제적인 어려움, 외로움, 가정불화 등으로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청년들이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날 수 있도록" 사랑하고 존중하며 물질적, 정신적, 교육적, 영적 관심이 필요할 때 입니다.우리는 '문제아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상식적인 말을 흘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자녀교육에서 일류대학, 사회적 성공만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면,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한 참된 인간으로서의 성장은 요원한 일입니다.

 

     한국사회의 가정은 대부분 핵 가족으로 바뀌었고, 세대간의 갈등과  단절, 양육지원 정첵의 부족과 자녀양육에 대한 지식 부족, 이혼으로 인한 편부모 가정의 증가 등으로 위기를 격고 있습니다. 너무나 빨리 변화하는 정보화 사회와 물질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삶의 방식 속에서 가족구성원들은 삶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무한경쟁속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교육에 대한 부모의 권리와 의무는 인간생명의 전달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본질적인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부모의 권리와 의무는 타인들의 교육 역할과 비교해 볼 때 원초적이고 최우선적입니다. 부모의 권리와 의무를 잘 실현하기 위해서는 '낳는 일'과 기르는 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 합니다. 우선 '낳는 일'은 독립된 인격체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여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는 것(창세기 2,24)이며,  '부모 됨'의 준비로서 필요한 것은 "자녀는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최상의 선물'이라는 자각"입니다.

     '기르는 일'에 있어서 부모는 하느님께서 자녀에게 심어 주신 고유한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 달란트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지혜와 지식"이 충만한 책임 있는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신심으로 가득 찬 가정환경, 특히 부부 상호간의 사랑과 믿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체험한 자녀들은 자신이 느끼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갈 것입니다.

     자녀 교육의 목적은 부모의 욕심을 체우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다지고, 사람의 도리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녀교육의 새로운 가치관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치열한 경쟁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 가정에 증거를 요청합니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자녀교육은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갈등을 줄 뿐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풍요로운 인간성과 사회적 덕행을 가르치는 학교'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기심, 불화, 긴장, 갈등이 얼마나 심하게 가정의 일치를 침해하고 때로는 치명적으로 상처를 입히는지를 모르는 가정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가정은 즐겁고 참신한 화해의 체험, 곧 회복된 일치의 체험을 맛볼 소명을 평화의 하느님께로 부터 받고있습니다."

                                              2012,  6,  17.       수원주보에서

                                                                                       해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