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샘

사랑의 힘

승범(承汎) 2012. 7. 14. 16:16

 

                                                                           사랑의 힘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입니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의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식사를 통해 빵조각이 성체(聖體)가 되고 한 잔의 포도주가 성혈(聖血)이 됨을 보여 주셨습니다. 빵이 당신의 몸이 되고, 포도주가 당신의 피가 되는 것은 신비가 아니라 '사랑의 힘'입니다.

 

        2008년 5월 12이에 일어난 중국의 쓰촨성(四川省) 대지진을 기억 하실 것입니다. 리히터 규모 8.0으로 사망자 약 69,000명, 부상자 약 374,000명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 대지진이었습니다. 1~2분 사이에 천지가 진동 했지요. 산천이 흔들리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린 전무후무한 생지옥의 상황을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보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험악한 지진속에서 발견된 한 아름다운 모정(母情)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건물을 지탱하며 숨져있는 한 여성을 발견합니다. 등이 콩크리트 더미에 끼여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채 온통 찌그러진 모습으로 죽어있는 여인을 들어 올리는 순간, 여인의 품에 있는 갓난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건물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아기를 살리기 위해 양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아기를 지켰던 것입니다. 아기는 폐허더미 속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대원이 이 아이를 안고 일어서는 순간, 아이옆에 놓인 엄마의 휴대전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구조대원은 휴대전화의 화면에 쓰여 있는 글을 보고는 그만 통곡하고 말았습니다. "아기야, 네가 만일 살아난다면, 이 엄마가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 잊지 마렴"

 

      13억 중국인들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을 울린 이 뉴스를 통해 우리는 사랑의 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약한 몸으로 그 육중한 콩크리트 덩어리를 지탱하게 한 힘은 바로 아기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에서 성찬례를 제정하시며 가장 강조하며 말씀하신 것이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또한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보여 주신 것도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주님의 뜻에 응답하는 것이며, 사랑하며 살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미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탄의 식탁에서 그분은 우리에게  오늘도 빵이 되어 먹히며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나의 사랑하는 아기들아, 사랑을 잊지 마렴"

                                                    2012,  6,  3       수원주보에서

                                                                                               해 봉